의원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답변 드리겠습니다.
1. 문해력 저하 문제에 대한 진단과 대책
○ 의원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문해력 저하에 대해 우려를 넘어 위기란 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약 2,400명)을 대상으로 한 어휘력 시험 결과, 학생 10명 중 단 1명만이 혼자 교과서를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어휘력을 갖추고 있다는 결과(EBS 당신의 문해력, 2021), 국어교과 보통 이상 학력 학생 비율의 급감(2023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등의 결과는 문해력 저하의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특히 2021년 4월, 한국교총이 전국 초중고 교사 1,152명을 대상으로 ‘문해력 저하 요인’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 익숙해져서”(73%), “독서를 소홀히 해서”(54.3%), “한자 교육을 소홀히 해서”(16.6%), “학교 교육에서 어휘 교육을 소홀히 해서”(13.9%)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21년 6월 교육전문기업 ‘좋은책신사고’가 전국 중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문해력을 진단한 결과, 글의 지문이 길어질수록, 지문 속 단어가 어려울수록 문장 이해도가 낮다는 내용이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즉 문해력 저하의 주원인으로는 스마트기기와 같은 영상 매체 활용의 증가로 정보를 최대한 빨리, 많이 습득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인해 시간을 들여 긴 글을 읽고 생각하는 기회가 줄어든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생각의 과정, 글을 읽고, 대화를 주고 받으며, 글과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는 과정으로부터 학생들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문해력 저하의 원인이라고 여겨집니다.
○ 학생들의 문해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독서교육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수동적 독서가 아닌 능동적 독서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교육청에서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온책읽기), 학교도서관 활용 수업, 1학교 1독서 동아리, 학교 융합독서교육 실천학급(동아리)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능동적 독서의 핵심은 질문하기입니다. 단순히 읽고 글쓴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생긴 의문을 자신의 생각과 글쓴이의 생각을 비교하며 해소하는 문답식 독서를 의미하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깊이 있는 사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업 시간에 질문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우리교육청은 수업 시간에 능동적 독서와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질문이 있는 교실 수업 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2024년부터 초등 4교(구영초, 남외초, 내황초, 매산초), 중등 1교(구영중)를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로 지정하여, 질문이 있는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 및 적용하고 있으며, 일반화 자료 보급 등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해력은 독서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과 어울려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길러집니다. ‘나는 어떤 관점을 갖고 있나’를 고민하고, 주변인과 대화하는 경험을 통해 길러진 문해력은 문제 해결 능력, 의사 결정 능력, 협상 능력 등의 사회적 능력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에 우리교육청은 2013년부터 ‘공교육 토론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독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토론 형태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공식적이고 논리적인 말하기·듣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토론을 통해 학생들에게 말과 글의 행간을 이해하며 언어를 사용하는 기능적 문해력에 대한 배움이 일어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우리교육청은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교과 수업과 연계한 학교생활 속에서 독서를 통해 학생 문해력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질문하는 학교’선도학교 운영 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전 학교에 질문이 있는 교실 수업이 활성화되어 학생 문해력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토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토론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2. 청소년 비속어 사용과 어휘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국어교육 강화 대책
○ 의원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과 언어파괴, 어휘력 부족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먼저 초등학생의 비속어 사용을 줄이고 바른 언어문화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우리교육청은 학생문화 개선 교육주간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의 바른 언어 사용 및 언어폭력 예방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사업을 어울림 프로그램, 또래 활동 프로그램 등 학교폭력 예방 사업 등과 연계 추진하여 언어파괴는 물론 언어폭력 문제까지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의원님께서 지적하신 어휘력 부족 문제와 관련하여 초등학교는 한글 해득과 초기 문해력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우리교육청은 ‘한글 책임 교육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1학년 학생들의 한글 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글교육자료 3종 세트(한글교육글자세트, 한글수준평정그림책, 한글한걸음e북)’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글 또박또박 프로그램(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작)’을 활용하여 한글 해득 수준 진단을 통한 점검과 보충지도, 춘해보건대학교와 연계한 방학 중 한글 교육 지도, 1수업 2교사제 지원, 채움교사제 배치 활용 등을 통하여 초등학교 저학년 한글 해득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움성장 집중학년제를 도입하여 초등학교 1~2학년의 초기 문해력 학습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초등학교 고학년은 다양한 글 읽기와 읽기 전략 교육을 통하여 문해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교과 연계 추천 도서 읽기 등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책 읽기 생활화를 통해 학생들이 문장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 의원님께서 지적하신 청소년들의 비속어 사용과 언어파괴 현상은 중·고등학생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교육청은 연 2회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외래어·외국어·유행어·지나친 축약어·일제 잔재어 등을 학생들이 직접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기를 제안하는 ‘우리말 다시쓰기’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는 1,222명의 학생이 응모하여 ‘떡상’은 ‘인기몰이, 깜짝 오름’으로, ‘득템’은 ‘얻음 물건, 이득 물건’으로 순화하는 등 총 13개의 제시어를 아름다운 우리말로 순화하여 제시하며, 바른 말글 사용에 대한 인식을 함양하였습니다.
○ 또한 우리교육청은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국어 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중·고등학생들의 모임인 ‘외솔 바로알기 학생동아리’ 20개를 지정하여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한글 사랑 정신을 잇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1개 동아리당 백만 원씩, 총 이천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동아리 지도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 국어교육의 강화를 위해서는 국어 교사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교육청은 중등 국어 교사의 수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중등 국어 교사 한 뼘 성장 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4년 7월에는 ‘하이터치 하이테크 시대, 국어 수업의 미래’,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국어 수업’, ‘교사를 위한 대화법’등 세 가지 주제로 연수를 구성하고 해당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연수를 실시하였고, 실습을 병행한 연수 운영을 통해 연수 효과를 더욱 높였습니다.
○ 앞으로 우리교육청은 청소년들의 언어파괴와 어휘력 부족에 대한 의원님의 고견에 깊이 공감하며, 더 많은 학생들이 언어파괴의 현실을 체감하고, 바르고 고운 우리 말글을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에 공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