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울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김두겸 시장님과 천창수 교육감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고헌 박상진 의사의 얼과 숨결이 가장 많이 살아 숨쉬는 북구 농소1동, 송정동이 지역구인 산업건설위원회 손근호 의원입니다.
지난해 7월 꿀잼도시 울산을 만들기 위해 부활 된 울산공업축제는 매년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울산공업축제는 주최측 추산 지난해 관람객 70여만명 보다 30만여명이 많은 100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하며 축제를 기획하고 안전한 축제 진행을 위해 애쓰신 공무원 및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저는 울산공업축제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울산공업축제는 울산의 대표 행사로서 우리 시의 산업적 역량과 문화를 널리 알리는 중요한 기회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축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문화적 정체성 강화, 주민 간의 유대감 증진 및 친환경 축제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 역시 필요합니다.
첫째, 전 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행진하는 카퍼레이드는 울산공업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축제가 처음 시작된 1967년 당시만 해도 기업 노동자들이 자사 제품을 앞세워 행진하는 모습은 울산에서 큰 볼거리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현장에서 지켜본 환영인파는 구·군의 각 읍·면·동 주민자치회, 통장, 자생단체 회원들이 정해진 구역에 도열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과 달리 관련 조례를 개정하여 행정복지센터로 셔틀버스를 제공하여 편의성을 도모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였다고는 하나 이것 역시 주민들을 동원했다는 오해의 소지가 남아있어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공업축제의 전반적인 방향이 7~80년대의 향수를 떠올리기에 중·장년층에게는 옛 향수로 다가갈 수 있겠으나, 3~40대나 MZ세대에게 공감을 얻어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제안된 퍼레이드 차량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면 어린이와 MZ세대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 수 있고 울산을 알리고 기술의 첨단화, 미래화를 보여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보다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닌 전 연령층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민들의 대화합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특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합니다.
공업축제는 1988년까지 이어지다 공업이 공해를 연상시킨다는 여론에 1989년 시민대축제로 이름을 바꿨다가 1995년 처용문화제로 다시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종교계 반발과 내용이 외설적이고 프로그램도 처용에 한정돼 시민 전체가 즐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삼국유사 속 처용설화가 발생한 곳이 처용암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축제 어디서도 처용과 관련된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면에 처용탈 제작, 처용무 전수자 등 지역문화 예술인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지역문화 예술인과 함께 처용설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미디어아트 등을 선보이거나 기계나 기술적 요소를 활용한 예술 작품 전시 등을 함께 선보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역사적 자산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울산의 정체성을 강화하며 산업적 발전과 문화적 보존을 동시에 이끌어 가야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한 축제 운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올해 울산공업축제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친화적 축제를 지향한 점은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불꽃놀이는 축제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축제를 중요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는 하나 불꽃놀이가 발생시키는 대기 오염과 소음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불꽃놀이를 지양하고 드론쇼 확대 및 레이져 쇼 같은 디지털 연출을 통해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이것은 환경과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시는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고 친환경, 생태정원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축제 운영을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단순한 행사가 아닌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성을 지향하며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울산공업축제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며 5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